코로나로 고달프고 매섭던 추위가 지나가고
봄이 오나 했더니
어느새 화려한 색의 잔치가 끝나가고,
봄의 여운이 손짓을 한다.
작렬하던 태양의 외침이 오후를 수놓고
나는 먼 곳을 바라보는데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눈가를 적시고,
여름 냄새가 진동한다.
바다는 파란 빛을 발산하고
작은 파도를 움직여 유혹하는데~
나의 마음에는 항상 겨울바람에 움추리던
갈색의 나뭇잎이 그립다.
시간은 흘러서 그립던 추억들이 보이지 않더니~
남는 것은 허무와 작은 흔적뿐이다.
봄이가고 여름은 이미 와서 나를 다독이는데
나의 흔적은 서서히 사라지려 애를 쓴다.
작은 옷깃을 부여잡고 애를 써보니
무슨 소득이 있으려나~
한숨쉬면서 이 순간의 여유를 즐기리라~
2023. 6.25 글 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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