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설장구 이영이영상 명인의 온몸에서 흐르는 설장구 태가 너무도 한국적이다. 손의 뻗음이 곧음에서 살짝 곡선을 이루고, 다리의 굴절이 무릎을 약간 구부리면서 살짝 올려 장구와 팔과 어깨와 장구채와 궁채가 묘한 각도를 이루면서, 이미지와 감각의 흐름이 절묘하게 한 을 삭히고 興 을 불살라, 절도있게 樂 을 덧 쒸었다. 너무도 한국적인 이미지다.
이것이 혼의 예술이 아니고 무엇인가? 어떤 무용가도 이런 선을 만들기 쉽지 않다. 이런 모습이 가장 한국적인 전설의 설장구 모습이다. 많이 노력해도 쉽게 얻어지지 않는 것이 이런 모습들이다.
피나는 노력과 한길을 걷는 소롯한 설장구에 대한 사랑과 애착심 어쩌면 그런 눈물과 땀이 모여 이런 춤과 설장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아침 일찍부터 연구소에 나가 매일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자세에서 우리는어떤 예술의 최고 경지를 엿보게 한다.
승무나 살풀이 또 판소리나 또 다른 예술들만이 그런 경지에 오른 것이 아니다. 전설의 설장구 역시 멋진 한판의 한풀이를 위해 수많은 세월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애쓰며 노력하고 노력하였다.
설장구라는 특성상 장구를 치며 음악을 만들어 내고... 두들기는 신명속에서 타악이라는 한분야를 등에 업고 .... 춤이라는 너름새를 만들어 내어 이 모든 것이 한장단 한가락속에 조화를 이루어야 참다운 설장구 맛이 나오는 것인데....
생각해보면 한가지 춤이나 노래 등등만 가지고도 평생 득도하기 어렵다 말을한다. 설장구는 이 모든 부분을 득도에 가까운 경지에 올라야 겨우 보기 좋고 듣기 좋고 신명이 나는 것이다. 한가지라도 좀 모자라면 찌그러지고 깨진 그릇처럼 쓸모가 없고 볼품없는 놀이가 바로 설장구다.
흥이 있어야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로 즐거워 질 것이며.. 한이 있어야 가라앉은 감정을 절묘하게 풀어 헤치고 감는 기술적인 끼의 조절... 응어리져 있는 삶의 희노애락을 가락으로 배배꼬아 온몸에 축원하며 보낸다.
설혹 눈물이 보이더라도 기쁨으로 승화시키고.... 감정이 폭발하여 터질때까지 아름다운 춤사위를 바람에 날리듯한 기분으로 바꿔, 일초 이초 호홉을 다지는듯 ~ 꺾고 사리고 내고 위로 솟구치듯하다 곤두박질시켜 가라앉힌다.
너름새에 가락을 짓물러 섬세하게 자근자근 밟고 감질나듯 신체를 비벼 휘돌아 사근사근 어깨짓에 눈웃음으로 활짝 품어내어 주름을 펴듯 다려 가락을 시원하게 쫙 펴야 할 것이다. 어떤 작품이나 춤에 있어서도 항상 좋은 점이 있으면 좀 섭섭하고 아쉬운 점도 있을 것이다. 무조건 좋고 멋진 부분만 내세우다보면 눈에 띄는 단점은 속으로 숨어들어 더 빛이나는 것을 저해 할 수도 있다.
언제라도 작품메 있어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할 때, 더 성숙하고 뚜렷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절묘한 시기에 반드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2006.5.28 글 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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