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찬 바람이 쌩쌩분다.
가을이 얼굴을 내밀기도 전에 초겨울이 찾아와서 기쁘게 웃는다.
가을이 먼저인데~
겨울이 새치기해서 자리를 차지했다.
나는 겨울을 싫어하지 않지만
고즈넉한 가을이 더 좋다.
갈대가 하늘거리는 언덕에서
노란잎을 바람에 휘날리며 은행잎이 거리에 널부러져 있었는데~
오늘 찬바람이 가을을 뭉개버렸다.
파란 하늘도 무척이나 높고 아름다워 행복했는데~
회색빛 바람이 도시를 덮었다. 안개는 자욱하고
뼈속으로 숨어든 냉기가 가을을 밀어내며~
마치 승리자처럼 찬 기운을 내 품는다.
세상은 척박하고 온기가 없는데
눈물의 삶에 고독이 앞서는구나~
동구밖에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세상구경 잘했노라고 노래부르는데~
멀리서 하얀 눈이 쏟아진다.
무지개빛 노을이 석양을 적신다.
2025.11.11
글 박 은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