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십 년이 넘은 세월 나의 땀과 미증유의 설장구 사랑과 소망에 대한 애증을 함께 빌어주면서...
힘을 북돋아 주던 나의 기록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기술적인 노련함이 빛을 발해서~
나의 참혹한 세월은 한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렇게 허무하게 흔적을 지움으로써
나는 내가 아니라는 것을 드디어 알게 되었다.
이것이 누구의 장난이란 말인가? 고귀함도 미천함까지도 모두 나의 것이었는데...
허용받지 못한 허무의 흔적을 시간 속에 흩뿌리고서야 드디어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
그러나 오늘 나는 새로운 친구를 기쁜 마음으로 만들었다.
아담하고 작지만 앞으로 함께 할 나의 소중한 벗이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영원히 함께 할 나의 분신이다.
환영한다. 나의 친구여~~!!
둘이 손을 잡고 가시밭 미래를 향해 힘차게 시작해보자~~!!
비록 화려하거나 출세하지 못해도 좋다.
남은 시간이 모자란다고 해도 괜찮다.
내가 기억의 끈을 버리지 않고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나는~~
그저 평범하게 조용한 삶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나만의 세계가 존재하듯이 너와 함께 가는 인생도 나쁠 것 없다.
내가 너를 멀리 한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힘에 의해 멀리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누구의 잘못이 아니고 나의 부덕한 미미한 힘 때문이다.
그래도 무량한 자존을 무너뜨리지 않을 생각이다.
작고 초라하지만 스스로 자생하며 잡초처럼 살아나갈 것을 약속한다.
내가 숨쉬고 있는 한 애증의 설장구에 대한 사랑을 지켜나갈 것이다.
나의 설장구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2017.1.6 새벽 12.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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