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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의 문턱에서~ 등록일 2018.11.09 09:47
글쓴이 박은숙 조회 48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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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숙설장구

 

 

   나는 진심으로 어떤 종교와의 문턱에서 항상 망설임으로 일관하면서,  깊이 들어가지 못한 관망의 상태로 지낸 세월이 다분하다. 기독교 자체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교회 행사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작품안무를 해주는 것으로 예술 봉사 하였으나...항상 마찬가지의 생각으로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종교무용에 관심이 많다보니, 오랜 세월 안무를 해서 하느님께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다. 이제는 새로운 삶과 새로운 시선으로, 불교와의 문턱에서 진리를 터득해가면서, 그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설장구의 인연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도 조심스럽다. 


 불교 음악과 불교에 대한 춤과 또는 불교안에서 진리탐구와, 이세상에서 유일하게 신이 존재하지 않은 종교이며, 또한 선각자들의 고행과 피나는 노력 속에서 피어난  많은 진리의 탐구들을 통해, 그분들의 사상과 덕행과 중생들을 제도하는 구도의 모습들이... 신이 아닌 유일한 스승으로 받들어 모시기에 충분한 여건이 형성되어 감사드리며... 유일하게 스스로 인생을 배워가며 깨우쳐간다는 것에 동의한다. 


    한국불교대학의 회주, 무일 <우학>스님의 강연을 듣고, 심도있게 깨우친바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려고 생각하니, 모자라는 부분들이 새삼스럽게 한스럽다. 세월이 흐르다보면  나 역시 인생과 진리의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 믿으며, 전통에 대한 생각과 중생을 위한 예술의 텃밭에서, 설장구가 갈 수 있는 길이 보여질 때까지 끊임없이 매진하고 싶다.  더 큰 그릇이 되어 중생들에게 삶의 희망과 아름다움과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한편으로 편협한 그릇속에서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해본다.


   나는 항상 누구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누구에게 억지로 보여지고, 또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항상 내 마음대로 진행하다보니, 전혀 엉뚱한 세계로 가버리곤 한다. 내가 처음에 소설쓰기에 목이 말라 공부를하러 다녔더니....이영상 설장구 명인께서 ...화를 내시며...그시간에 설장구 장단 연습이라도 더 해라 하시며, 이해를 하지 않으려고 하시며, 속상해 하신 기억이 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마 고인이 되신 스승님께서, 혹시 내가 불교대학에 다닌다는 것을 알면....지금쯤 난리가 나서 회초리를 들고 나타나시는 것은 아닌지...생각해보며 웃음지으며 반성해본다. 


  그러나 나는 나에게 맞는 일과 또는 나많의 삶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항상 있었다. 과거에도 그랬으며 현재도 마찬가지다. 비록 이길이 미친 짓이라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내가 추구하며 가는 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반드시 어렵고 힘든 길이라 해도, 완성해서 미래의 내 모습에  멋과 진리와 또 전통의 새로운 길이 개척되었으면 한다.

   공부라는 것은 평생해도 모자란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불교속에서의 설장구와 전통과 풍물이 한데 어우러진다면 과연 어떤 모습이 되어 나타날 것인지... 어쩌면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싶다.


 내가 앞으로 십년을 불교에 귀의해서 구도하며 정진한다면...그때는 더욱더 이상적인 나만의 세계가 만들어져서, 그 속에서 나의 삶의 열매가 맺어지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 스스로 노력해서 용기와 힘이 배가 되었으면 한다. 작은 일에 연연해하지 않으면서 나의 길을 갈 수 있다면.....살아있는 부처가  누구든지 될 수 있다면...얼마나 좋은 일인지...나는 평생 부처님의 가호를 빌며....오늘도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이 세상에서 때묻은 집념들을 버리고 초연한 삶의 터전으로 나갈 것이다.

 

 

2012.3.18  글 설장구 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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