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춤을 추고 있는 동안에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설장구를 배우고 익히면서
그것이 곧 행복이라는 생각을 마음 속에 품고 살았다.
내가 나의 삶을 허무한 세상에서 무가치하게 만들어 버리고 있을 때~
설장구와 함께 하는 것이 운명이라고 믿어버린 것이 나의 임무와 책임이었다. 그러나 각박한 세상에서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필살적으로 방해받고 강제로 밀려나고 있을 때 행복의 기준을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불굴의 명예와 사라질 수 없는 특별한 권세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매일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쫒기지도 않고,
삶이 일그러지는 것을 뒤돌아보지 않아도 되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생존의 문턱을 넘나들면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던 나의 설장구에 감사한다.
인생의 동반자이던 설장구를 모른 척 하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에 대하여~ 다행인지 불행인지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많은 핑게들을 수없이 입으로 되새기면서~ 나는 그것들에게 점령당해서 할말을 하지못한 채,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모른 척 할 수 도 없는 설장구와의 인연은 참으로 질기다. 나는 왜! 설장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인가?
그것은 절박한 전설의 설장구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나의 완벽한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전설의 설장구는 힘이 빠져있는 나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하려고 노력해 주었다.
뿌리깊은 생각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전설의 설장구는 진리의 텃밭에서 향상된 기술을 갖고 살아날 것이다.
설장구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 우리의 신념이다.
책임과 인연의 뿌리가 깊이 박혀서 뽑아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명맥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시절을 만들어 낼 것이다.
2017년 8.5일 박은숙설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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