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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설장구 가락과 춤은 장애인을 사랑하고 치료하는 음악이다. 등록일 2023.06.02 14:39
글쓴이 박은숙 조회 30201

설장구 가락과 춤은 장애인을 사랑하고 치료하는 음악이다.

http://suljanggu.egloos.com/4383979

 

   

어느날 갑자기 몸이 아파서,  마음과 정신이 혼란스러워진 사람을 옆에서 간호했다.

그 사람은 언제나 건강하였으며, 산을 좋아하고 또 걷기를 좋아하던 사람이다.

그 사람은~~~

음악을 좋아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평생 살았으며, 인생을 즐거워하고 또 사랑하였던 사람이다.

 

몹시 추운 겨울날이다.

그날도 아침부터 분주하게 바쁘기만 하더니, 일찍 집을 나갔는지 한순간 보이지 않았다.

하루종일 무소식이더니  갑자기 날아온 전화 한통이, 사람을 놀라게 하고 당황하게 한다.

 

그 사람이....

갑자기 길가에 쓰러졌다고 한다.

누군가 119를 불러줘서 지금은 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다는 것이다.

그 한마디가 가슴속에 박힌 못처럼 쓰리고 아파서, 스스로 요절할 지경이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숨이 막혀 어쩔줄 모르다보니,

양말도 한짝만 신고 옷도 뒤집어 입은채

한 겨울에 얇은 쉐타 하나만 걸쳐입고​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은 냉바람이 불고 쓸쓸하고 황량하기만 하다.

마치 저주받은 회색 인간들이 살고 있는 것처럼 ...

너무도 차갑고 인색한 병균들의 집합체처럼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 드는 곳이다.​

그러나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곳이기에

하느님이나 부처님의 품안처럼 포근한 곳이기도 하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 사람은 정신은 멀쩡한데 ~

온몸이 힘이 빠져 오징어처럼 축 늘어져 하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눈에 눈물이 고여 처다보는 그 눈빛이 사슴을 닮았다.

나는 슬픔에 젖어 한탄스런 눈물을 흘리며, 몰래 우는 엄마 사슴이 되고 말았다.

숨막힌 하루가 지나가고 또 하루가 지나간다.

문밖에서 새우잠을 자며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지쳐가는 몸과 마음이, 무너져버린 초가삼간이 될때까지 빌고 또 빌면서..

살려달라는 기도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의 ​외침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들려온다.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었다.

혼신을 다해서 환자를 돌보다보니, 개인적인 삶을 파괴하고 가족의 삶까지 저당잡혀서~

환자를 살리고자 발버둥을 쳤다.​

추운 날씨에 벌벌 떨었지만, 그곳을 떠나지 않고 보살피기 시작했다.

 첫날부터...퇴원하는 날까지 마음은 지옥을 넘나들었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지옥의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 정도로, 긴박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한달이 지난후에야 겨우 안정이 되어 혈압이 정상이 되었지만, 몸은 그대로 누워 있어야 했다.

 

그리고 두달이 되는 날부터~

조금이라도 걷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간난 아기처럼 ~

힘이 없어 축 늘어진 한 쪽 팔과 다리 그리고 멀쩡한 정신력....

 

우리는 힘을 합하여 재활을 위해 혼신을 다해서 노력다.

매일 매시간 병실에서 또는 복도에서 그리고 아침 일찍 다섯시부터

걷는 연습과 반듯이 서는 연습을 하고....

정규적인 의사의 치료가 끝나고 나면, 밤 9시 열시까지 개인 연습을 하고....

여름에는 땀을 주룩주룩 흘리며 노력하고, 애를 쓰며 몸부림을 치며 걷는 연습을 했다.

 

조금씩 좋아지는 인체의 신비함을 맛보고...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는 와중에 마음과 마음의 뜻을 모으고...

죽는 날 까지 함께 하리라 다짐하면서...

치열하게 삶과 죽음의 가림길에서

나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환자는 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힘들게 노력하고 노력하였으나, 보상은 조금밖에 얻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을 얻기 위해 노력한 숨은 피와 땀의 애절함이, 노래가 되어 절로 나올 지경이다.​

그래도 눈에 살짝 보이는,  조금의 경지를 위해 열심히 애쓴 결과...

이제는 퇴원을 하게 되었다.

비틀거리며 지팡이를 짚고 걸어서 병원에 다닐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다행이다.

축복의 비가 내린다.

눈물의 값을 돈으로 따질 수 없다.​

걸음은 예쁘게 걷지만 거북이처럼 느리다.

느림보 거북이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매일 그렇게 노력하더니 이제는 참 많이 좋아졌다.

길에서 혹은 버스에서 전철에서~

많은 사람들이 처다보고 또 쳐다본다.

본인들은 평생 아프지 않고 살기라도 할 것처럼 으시대며...

자기와는 상관없는 사람 대하듯이...

딴세상 사람처럼 관심이 없고

무시하는 듯이 쳐다보는 뜨악하는 눈빛이 마음에서 솟아오르는 심지에 불을 지핀다.

그들의 눈빛이 너무도 싫다.

화가난다.​

당장 싸움이라도 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

 

 

지하철을 탓는데~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않는 좌석에, 젊은 사람이 떡 버티고 앉아있다.

그사람이 그곳에 겨우 걸어가 비틀거리며 서있는데도,

말똥말똥 처다보기만 하고 비켜주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다.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본인도 피곤하고 힘이 들어서 앉아 있는 것은 이해는 하고 싶다.

그러나

 다리가 많이 불편한 사람이 서있는데~

미안한 마음도 없이 앉아서 졸고 있으니..

참으로 고상한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불편한 사람을 위해 스스로 비켜주기는 하지만...

모른척 눈을 감고 앉아있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 장면을 잊을 수 없다.

 

사람은 언제나 약자를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막상 아프지 않을 때는 몰랐으나~

아픈 사람을 돌보다보니....

마음이 아리고 슬프다.

장애인이 되고 싶어 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평소에 건강하던 사람도​

어느날 갑자기 몸에 이상이 와서 그렇게 된 것이다.

장애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누구나~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 가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장애가 하니다.

아픈 사람에게 홀대하는 것 또한, 인간성으로 보면 장애나 마찬가지다.

오늘을 살아면서 감사의 마음을 적어본다.

죽지 않고 이렇게 하늘을 보고 살게 해준 것에 감사드리며...

 

설장구를 연주하다보니 이 사랑스럽고 맛있는 가락이 장애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땅의 장애인들이여~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힘을 내서 당당하게 살아봅시다.

 

장애인을 위해 힘을 쓰고 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 사건이다.

 

2009.12.12

글 박은숙 설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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