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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지막 기말고사를 끝내고~ 등록일 2024.06.17 09:20
글쓴이 박 은 숙 조회 62
평생 배우는 것을 좋아하였다. 
하루라도 새로운 것을 탐구하지 않으면, 마치 인생이 중단된 듯한 착각에 빠질 때도 있었다. 
심적으로 불안하고, 누구에게 쫒기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나는 매일 그러한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추구하였다. 
늦은 나이에 십년을 공부에 힘쓰다보니, 이제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얼마나 남은 것인지....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그동안 배운 것을 써먹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물었다.
난처하였으나, 별로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물음이었다. 
나는 평생 예술을 하였으나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미지의 학문에 몸이 달았다.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하고 또 국문과를 졸업하였으나, 그래도 목이 마른 나의 학구열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결국은 코로나로 모두가 집에서 몸을 도사릴 때, 나는 법학과에 편입해서 이번에 마지막 기말시험을 치루었다.
다행히 졸업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으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형편은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나의 앞길을 헤쳐나가는 정도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과정이었으나 이제는 배움에 대한 열망을 중지하고 좀 쉬어야 할 것이다.
천천히 나의 예술에 마지막을 장식해야 할 것인지, 생각중이다.
몸이 허락한다면, 그것이 순리일 것이다.

2024. 6.16 글 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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