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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꽃의 눈물~ 등록일 2023.07.23 13:41
글쓴이 박은숙 조회 26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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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길거리에서 수즙은 모습으로 바라보던 작은 꽃

나를 바라보며 애원하던 노란 민들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제 두 돌이 된 손자의 손목을 잡고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던 날

아이는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아이에게 꽃에 대한 비밀을 이야기하였다.

아이는 미소를 띠면서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본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꽃을 꺾어 달라고 쳐다본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꽃을 꺾어서 아이에게 주었다.

아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꽃을 들고 이리저리 살피며 웃는다.

밝은 미소가 꽃의 향기와 함께 멀리 허공으로 날아가고

나는 꽃의 눈물을 보았다.

아!

탄식이 절로 나온다.

아이의 호기심에 애써 외면해버린 양심에 너무도 속상하다.

아이는 다음날에도 꽃을 꺾어달라고 떼를 썼다.

나는 아이에게 설명을 했다.

꽃은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은 것이며

꽃을 꺾어 버리면 아파서 병원 가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아이는 병원 간다는 말에 아마도 수궁이 가는 모양이다.

아이의 손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시들어가던 꽃이 안타까워서

나는 사뭇 마음이 시리었다.

꽃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지금도 그날이 생각난다.

아이는 다음날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꽃을 바라본다.

그러나

꽃을 꺾어 달라고 보채지 않았다.

참으로 신통한 아이다.

어려운 내용을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사람은 아이라 하더리도 이심전심 통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인간이다.

나는 꽃을 바라보면서 이제는 마음이 가벼워지길 바란다.

2022.7.10

글 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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