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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년의 설장구는 불로초와 같다. 등록일 2023.06.02 12:04
글쓴이 박은숙 조회 29976

노년의 설장구는 불로초와 같다.

http://soriseam.egloos.com/3805070





노년의 설장구는 불로초와 같다.

설장구 연습중에 전화 한통을 받았다.

전라도 익산에 사시는 남자 분이라 말씀 하신다.

강습 도중이라 전화통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 분은 나의 설장구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이가 5학년 후반쯤 으로 생각된다.

집은 대전인데, 직장이 익산이라 일 끝나고 무료하여 동사무소에서 판 굿을 배우신 모양이다. 일주일에 두어번 일년정도 공부하였는데....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데....

일주일에 두어번은 너무 작은 시간이라 아쉽고 절실한 모양이다.

설장구에~

관심을 갖다보니.... 박은숙 설장구를 배우고 싶다 말씀하신다.

가까우면 매일 공부를 하고 싶은데~

서울과 익산~

먼 거리다.

혹 나이가 너무 많아 설장구를 할 수 있을려는지 모르겠다며....

나의 생각을 묻는 그분은 진심으로 설장구의 맛을 느끼고 있는 듯 하였다.

아!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이야기다.

하고싶은 설장구를 공부하는데...나이가 많으면 어떠하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혼과 정신세계는 오직 나만의 것이다.

남의 이목때문에, 혹은 이것 저것 따지느라 시간이 흘러가버린다면....

너무도 아쉬운 미련이 남을 것 만 같다.

시작이 반이라고~하지 않던가요~

노년의 설장구~

너무 멋지고 가슴 한켠에 뜨거운 기운이 솟구친다.

젊어 시작하였다면 아마 지금쯤 멋진 설장구 춤을 출수 있으련만....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년이 지나고 또 후년이 지나 그때 다시 시작하려해도 아마 지금과 같은 생각이 들것이기 때문이다.

설장구 가락이 습득하기 어렵고 고난스럽지만....

그래도 집념을 가지고 달려들면 아무것도 아니다.

생각해보자~

흰머리 휘날리며~

백설의 눈밭에 서서~

혹은 바람부는 강가 언덕에서~

장구통을 메고 멋진 너름새를 뽐내며~

보리밭을 밟던 아낙들의 걸음걸이에서~

숨어있는 끼를 주체하지 못해 곁눈질 하며 어깨춤을 들썩일 때 ~

생각만해도 죽여주지 않는가 말이다.

설사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해도 나만의 설장구를 한다면....

환갑 진갑이면 어떠한가?

열심히 갈고 닦아 자신의 진갑 잔치 초청된 사람들에게

설장구 춤을 보여준다면

어떠하랴~ 화~

설장구를 배우면 좋은 점이 많다.

첫째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둘째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

흥과 멋속에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되니~

모든 일이 재미가 있고 느낌이 좋다.

오른손과 왼손을 따로 사용하고 손가락을 계속 움직이며 뇌를 사용하다보니 ...

치매에 예방이 된다 여겨진다. 가락이 어려우니 외우느라 뇌가 운동을 하게 되고...

장구통을 메고 춤을 추다보면...

발림과 가락속에 뺘져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즐거움 속에 매일 살다보니 싸울 일이 없다.

욕심으로 배우다보면 문제가 있겠지만...

취미정도로 하면~

질이 좋은 삶을 살 수가 있는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예쁜 생각을 하는 것을 본다.

나이 이십대 후반 그리고 삼십대 사십대 인데도 벌써 노후를 준비하는 것을 본다.

취미정도로 평생 멋진 인생을 보내고 싶은데....

그래서 생각하다 문득 박은숙 설장구를 하고 싶어 찾아왔다며 연구소 문을 열고 들어온다.

지금부터 꾸준히 하다보면 나중에 인생 중반을 멋지게 살 것 같다 한다.

너무도 반갑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나는 익산의 그분에게 권하고 싶다.

비록 서울까지 왕래할 수 없지만....

노력하면 반드시 멋진 설장구 춤을 출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아름다운 삶속에서 꿈과 희망의 나래를 펴면서 노년의 삶을 지내시길....

아직은 노년이 아니지만....

다가올 미래를 위해~

꼭 계속 하셔야 합니다.

화이팅~

2008.5.7

글 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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